내가 통풍임을 직감한 순간 / 처방 받은 약, 복용방법, 통풍환자 식단조절 방법

2017년 가수 김종국님이 통풍으로 런닝맨 녹화에 슬리퍼를 신고 녹화를 해 태도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당시 유재석님이 통풍 때문에 부어서 슬리퍼를 신었다고 방송에서 이야기를 했고, 그 원인 중 하나는 단백질 과다 섭취가 있다고 설명한 자막이 달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날 슬리퍼를 신은 것에 대해 방송태도 논란이 있었다는 것은 아마 통풍이라는 질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주변에 앓고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방송에서 김종국님의 통풍이 언급이 되었고, 2024년 최근에도 통풍에 관한 내용이 짐종국(김종국님 채널) 유튜브채널을 통해 관련 내용이 언급 되는 걸 보면 아직까지 통풍과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맞다 통풍은 완치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통풍은 정복한 병으로 취급한다고 한다. 왜냐면 약을 계속 처방하면 되니까. 약을 먹으면 통증은 괜찮아지니까.

이 글은 고요산혈증 10년, 그리고 통풍 발작을 경험한 초보 환자의 이야기이다. 개인적인 경험과 기록을 남기기 위해 작성한 글이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축구하다 생긴 골절이라 생각하고 정형외과에 갔다

추운 겨울 날 축구공도 얼어 물공으로 축구하는 것 같았다. 힘들게 축구하고 난 다음 날, 오전부터 왼쪽 엄지 발가락 부위가 붓고 통증 때문에 발을 바닥에 딛기가 어려웠다. 어제 했던 축구에서 꼬발로 공을 잘 못차서 골절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병원에 갔다. 골절이 아니라면 이건 최소 인대문제라고 생각했다.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고 기다렸다. 결과는 놀라웠다.

‘이 증상은 통풍 같은데요?’

‘예? 통풍이요?’

통풍이라니…드디어 올게 왔구나 생각했다. 믿을 수가 없었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고 알려진 질병으로, 혈액 내의 요산이 배출되지 못하고 발가락과 같은 관절 등에 결정으로 생겨서 염증을 발생시키고 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통풍의 통증이 나타나기전 요산 수치가 높은 상태(7이상)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상태를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고요산혈증은 통풍의 주 원인이다.

지난 10년간 고요산 혈증으로 살아오며 최근 방심해서 요산을 생성하는 퓨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온 지난 날이 떠올랐다. 마치 마지막 순간이 이런 느낌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골절이나 이런건 아닐까요? 어제 축구하다가 꼬발로 많이 차는데 공이 얼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요…’

‘골절이나 다른 문제였으면 어제밤에 많이 아팠을 거에요.’

생각해보니 어제 아팠던 기억이 잘 안나는거 보니 골절은 아니었나 보다.

피검사 진행하고 약 처방(콜키신)해줄테니 드셔보시라고 했다. 통풍은 약 먹으면 1~2일이면 바로 좋아지니 금방 괜찮아지면 통풍증상이고 일주일정도 가면 다른 문제일 거라고 하셨다.

병원에 조금만 더 늦게 방문했으면 집에서 누워만 있었어야 했을 것 같다. 약을 먹지 않으면 통풍발작으로 인한 통증은 일주일 정도 간다고 한다. 약을 먹지 않으면서 일주일을 버틴다? 그 정도면 관우도 허허 웃을 것이다.

통풍 발작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환자의 경우 집에 목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 재발하기 않기를 바라며 글을 더 작성해본다.


내가 통풍임을 직감한 순간

병원에서 주사를 한대 맞고 집에 와서 약을 하루 정도 먹고나니 통증이 없어졌다.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고 과격한 운동은 어려울 것 같지만 그래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었다.

맞구나 나 통풍이구나… 며칠 후 방문한 피검사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요산수치(Uric acid) : 8.4

남자의 경우 3.4~7.0이 정상 범위이다.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6년 전에도 8.5였고 4년 전에도 8.1이었으니 고요산혈증 상태로 수년간 통풍 증상이 발생안한 것도 신기하다. 몸이 평범항 체형이며 술은 한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지만 고기는 잘 챙겨먹었다.

6.5부터 관리하자고 하는 의사도 있고, 외국에서는 보수적으로 8이하를 정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보수적으로 외국인처럼 잡아도 내 수치는 높은 편이라 약을 먹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 약 먹고 관리해야 하는 구나. 통증이 한번 있었으니 식단으로 조절해볼게요 라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처방 받은 약은 무엇이고 얼마나 복용해야 하나?

처방받은 약은 페북소스타트이며 급성발작이 왔을 때 먹는 것이 아닌 요산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제(요산강하제)이다. 요산 수치를 낮추는 요산저하제는 딱 두가지 밖에 없다고 한다. 페북소스타트, 그리고 알로푸리놀. 용량도 40, 80으로 나오는데 내가 처방 받은 것은 페북소스타트 40이었다.

이 약은 하루 1번 복용하는 약으로, 잔틴 산화효소에 의한 요산 생성을 억제하여 통풍을 예방하는 약이라고 한다. 졸릴수도 있고 식후 30분 후에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복용하는 목적은 요산 수치를 5까지 낮추는 것이며 네달 동안 복용하자고 하셨다. 지금은 두달치 처방해주는데 진료 받고 다시 두달치를 준다고 하셨다. 두달 후에 피검사를 다시 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짧다고 네달 후에 하자고 하셨다.

네달 후 피검사 결과 너무 수치가 낮아져 있으면 약 복용을 하루에 한번 먹던 것에서 이틀에 한번 먹는 것으로 양을 줄이자고 하셨다.

피검사 결과지에 간이나 신장에 문제가 없는 것을 보여주고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아마 간에 무리가 가는 약이기에 간기능에 문제가 있는지 본 것 같고, 신장은 요산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의사선생님과 상담해보니 그 신장에 문제가 없음에도 요산 배출이 어려운 것이라 약을 먹어야 하는 것 같았다. 약 먹으면서 함께 식단조절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단백질 섭취 줄이기.

주의사항 : 통풍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통풍발작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선생님도 통증이 생기면 기존에 처방받은 약을 먹으라고 하셨다(콜키신 – 요산결정의 침착 및 염증반응을 감소시켜 통풍을 치료하는 약).


식단조절 방법 /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이 많은 음식 / 요산 수치를 낮추는 퓨린이 적은 음식

식단 조절을 해야 한다. 주변에 통풍약을 복용하면서 술도 먹고 다 먹고 한다고 하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게 과식은 절대 안된다고 한다. 과식하면 약도 못버틴다고 한다. 아무튼 약을 평생 복용할 수는 없으니 식단 조절을 통해 자연스럽게 요산 수치를 낮추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퓨린이 많은 음식을 줄이거나 가능하면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까지는 등푸른생선, 동물의 내장류, 맥주, 단백질 등이 퓨린이 많은 음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통풍발작을 경험하고 나서 찾아본 결과 통풍에 좋지 않은 음식이 정말 많아서 먹을 수 있는게 거의 없을 정도였다.


퓨린이 많은 음식

퓨린이 많은 음식
등푸른생선(고등어, 연어, 삼치, 꽁치, 정어리,멸치 등), 동물의 내장류(막창,곱창,대창,명란,알,허파,간 등), 조개, 갑각류, 새우, 게, 기름진 음식(요산의 배출을 막는다), 그리고 술 중에서 특히 맥주, 막걸리와 같은 술, 과도한 단백질 섭취, 과당류(과채주스 등), 과일, 현미밥, 돼지고기, 통곡물, 오트밀, 버섯, 콩,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시금치, 다시마, 미역 등
퓨린이 많은 음식


퓨린이 많은 음식이 아닌 것을 먹으려면 사실 먹을만한 게 없다. 슈퍼푸드라고 불리는 귀리 같은 음식도 좋지 않고 단백질도 필수로 섭취해야 하는데 단백질로 섭취할만한 것은 계란흰자, 닭가슴살, 지방이 덜낀 스테이크로 해먹는 소고기(기름기 적은) 등이다. 돼지고기는 전체적으로 퓨린함량이 높아서 퓨린이 물에 녹으니 물에 데쳐서 먹거나 삶아서 먹는 고기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퓨린이 녹아 나온 고기 국물은 좋지 않다.

단백질 러버에게 고기는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기를 먹으려면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먹거나 삶아서 먹자.

전체적으로 다 안먹으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정말 안 좋다는 등푸른생선이나 내장류, 갑각류, 맥주 등의 술 정도를 안먹으려고 하고 있고 그 외의 음식은 과식하지 않는 선에서 자주 아닌 어쩌다 한번 정도 섭취하려고 한다. 게, 새우 등은 자주 먹지 않으니까 기회가 있을 때나 먹는 정도로만 먹으려고 한다.

그리고 심화과정으로 통풍을 진단받고 관리하게 되는 시점에는 음식을 먹을 때 항상 퓨린 함량이 많은지 적은지 생각하게 되는데 여기엔 영양제도 포함된다. 너무나도 유명한 제품이 오메가3인데 이 원료 또한 등푸른생선이 주 원료라는 것도 유명하다. 하지만 오메가3 영양제를 만드는 생산공정에서 등푸른생선의 퓨린이 제거 된다고 한다(물에 녹아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상담해보세요.

물을 많이 먹어서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은 드라마틱하게 좋은 효과는 아니라고 하는 것 같다.

원래도 잘 안먹던 술은 더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줄이기로 했다.

약은 두달치를 처방 받아 왔으며 매일 먹는 약이지만 약은 이틀에 한번만 먹기로 하고 다른 식이조절을 통해 조절해보려고 한다.

네달 후의 결과에 대한 내용도 추후 첨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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